“이태원, 비극 극복해 서울의 빛나는 아이콘 되길”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보건위기대응훈련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길버트 번햄 교수가 워싱턴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이태원 참사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번햄 교수는 “한국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는 동료들, 한국에서 현재도 연구하고 있는 동료들은 이번 이태원 참사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큰 충격에 빠져 있다. 우리는 부상당한 모든 이의 빠른 회복을 바라며 가족을 잃은 모든 이들을 하나님이 위로해주길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1971년 군의관으로 한국 동두천 근처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번햄 교수는 “세계에서 출산율이 제일 낮은 한국이기에 이번 참사는 더 비극적이다. 한국의 미래는 소수의 젊은이들이 짊어져야 하는데, 젊은이가 목숨을 잃을 때마다 한국 미래에 영향이 있다고 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참사 직후라 책임소재에 대한 비난 등에 집중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에 유사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훈을 얻는 것”이라며 “지난 몇년간 우리가 얻은 교훈이 있다면 군중이 과도하게 밀집된 환경 자체를 피해야 하고 좁은 길목에 사람들이 밀집되는 병목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이 발생할 때, 군중이 일정한 방향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각자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혼란스러운 집단적 운동패턴이 발생하게 될 수 있고, 이런 상황에서 예기치 못하게 군중의 힘이 갑작스럽게 합산돼 전달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번햄 교수는 “서울의 중심인 용산 이태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 참 안타깝다”면서 “이런 비극적인 일을 앞으로 예방해 더 안전한 미래를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이태원은 고유의 활기로 한국의 전통적 요소와 21세기를 잇는 서울의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태원이라 하면 한동안 이번 참사가 떠오르겠지만, 이 지역 고유의 창의적이고 행복한 분위기가 빠른 시간 내 회복돼 미래에 서울을 더 빛내는 장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한편, 길버트 번햄 교수는 존스홉킨스와 세계 각지에서 매년 진행되고 있는 보건위기대응 훈련프로그램인 HELP(Health Emergencies in Large Population)를 관장했다. 현재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 교수로 과거 8년간 아프가니스탄의 보건체계 재건과 관련해 미 정부가 주도하는 USAID(United States Agency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 프로젝트의 총괄 책임을 맡았다. 1971년에 군의관으로 한국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그는 2010년에 한국에 ‘국제 재난대응 전문가 과정’이 개설되면서 강연에 교수로 참여해 관심을 끌었고, 서울의대를 포함해 한국 대학들에서 특별 강연을 하기도 했다. 김정원 기자 kimjungwon1114@gmail.com이태원 아이콘 대한민국 이태원 이번 이태원 한국 미래